앙리할아버지와 나

프랑스 영화 <미스터 앙리와의 조금(?!) 특별한 동거>를 연극으로 각색했는데 예매 당일 캐스팅은 이순재, 권유리, 김대령, 유지수였다. 영화는 초반에 보다가 지루해서 안 봐서 내용을 거의 모르는 상태로 연극을 봤는데 잔잔하게 흘러가는 내용이 좀 지루하고 감동도 거의 없었다.

줄거리는 할아버지가 하숙하러 들어온 여대생에게 금전적 혜택을 줄테니 유부남인 자기 아들을 유혹하라는 내용이다. 결국 따지고 보면 불륜 조장 연극이지만 예쁘게 포장해서 자칫 그럴듯한 내용의 연극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게다가 마지막에 할아버지가 죽고 난 뒤의 장면을 연출하며 억지 감동을 끌어내려 한 건 최악이었다.

이 연극이 지루했던 주된 이유는 주인공에게 절실한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껏 목표라고 해 봐야 하숙집에 들어가는 것과 유부남 유혹하기이고 이게 주인공에게 그렇게 절실한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 이순재 선생님의 연기야 두말하면 잔소리고 유리양의 연기도 전혀 거슬리지 않고 좋았다. 잔잔한 클래식한 연극을 찾는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