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남, 미녀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추남, 미녀>를 연극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서 기대를 좀 했습니다.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들(살인자의 건강법, 앙테크리스타, 로베르 인명사전)을 나름 재미있게 읽었고, 예상하지 못한 소설 속 반전들을 좋아했기 때문에 소설 <추남, 미녀>도 앞부분만 읽고 내용을 모르는 채로 연극을 관람했습니다.

연극 내용은 많이 지루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상대방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어울리지 않는 다양한 연애를 보여주고 마지막에 서로 만나게 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별로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왜 어울리지 않는 연애에 불륜을 집어 넣었을까요? 지난 번 봤던 <앙리할아버지와 나>도 유부남을 유혹하는 이야기던데 국내 기획사들이 불륜 소재의 영화나 소설 등 자극적인 소재를 연극으로 기획해서 아침 드라마를 좋아하는 주부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고 싶었던 건 아닌지 좀 씁쓸하네요. 거기다 보석 이야기처럼 굳이 필요하지 않은 장면들도 많았습니다. 각색의 문제인지 아니면 소설의 문제인지 소설을 읽어봐야겠네요.

대신 무대 장치나 조명의 활용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조명 때문인지 가까이서 관람을 해도 왜 이렇게 눈이 침침한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좌석도 옆에서 들썩이면 진동이 그대로 느껴지고 좁아서 불편했습니다. 앞좌석 때문에 무대가 가려지기도 하네요. 많이 아쉬운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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