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의 가치

군에 있을 때 사용했던 다이어리를 스캔하고 버렸는데 한 쪽을 스캔하지 않고 버렸는지 내용이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중간에 어울리지 않는 스캔 파일도 있는데 정확한 위치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스캔하고 버리면 될 줄 알았는데 정확히 확인을 하지 않고 버렸더니 내 기록의 일부가 다른 방향으로 엉망이 되어 버렸다. 다이어리의 내용은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분실했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엉망이 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결국 기록의 가치보다는 보관의 가치가 더 중요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호더, 즉 물건을 쌓아두는 사람들의 심리도 비슷하지 않을까? 언젠가는 필요할 거라는 생각으로 보관하지만 결국 사용하지 않고 쌓아만 두는 것도 주객이 전도된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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