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사랑은 변호사들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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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월화 드라마는 특별히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없었는데, 이번 주부터 KBS에서 시작한 드라마 <못된 사랑>을 보면서 볼만한 드라마가 생긴 것 같다.

이요원, 권상우, 김성수 주연의 <못된 사랑>은 첫 회부터 감각적인 영상과 멋진 대사로 무장을 하고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예전에 MBC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변호사들>이 떠올랐다.

이 두 드라마의 비슷한 설정은
첫째, <못된 사랑>에서는 여주인공인 이요원이 첼리스트로 나오고, <변호사들>에서는 여주인공인 정혜영이 바이올리니스트로 나온다. 두 여주인공이 현악기를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변호사들>에서 정혜영이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며 바이올린을 켜는 제스쳐를 취하는 장면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둘째, 두 드라마 모두 여주인공의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집안이 기울게 된다. <못된 사랑>에서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요양원에서 지내게 되고, <변호사들>에서는 어머니, 아버지가 모두 돌아가시고 여동생이 반신불구가 된다.

셋째, 그러나 무엇보다 비슷한 건, <변호사들>에 출연했던 김성수가 <못된 사랑>에 출연해서 여주인공에게 비슷한 대사를 읊조린다는 것이다. 두 드라마에서 김성수는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한 여주인공에게 자기를 잊어달라고, 자기를 죽었다고 생각하라는 대사를 읊조리며 여자 곁을 떠나게 된다.

이렇게 <변호사들>과 시작이 비슷한 <못된 사랑>이 앞으로 더욱 진한 감동을 전해주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누구인가

MBC에서 새해부터 방영하기 시작한 <우리는 누구인가>
도올 김용옥이 강의하는 본 프로그램을 본 첫 소감은… 뭐랄까?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는 청량제라고나 할까?

2년 전 동양철학 강의를 들으면서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이라는 책을 읽고
도올 김용옥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그의 거침없는 언변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6개월 정도 MBC를 통해 강의를 진행해 나간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야마토나데시코(やまとなでし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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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요조숙녀>의 원작인
<야마토나데시코>를 보기 전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11회인 최종회까지 보고 난 다음의 느낌은 뭐랄까…
감동적이었다.
수학 공부를 포기하고 아버지의 유산인 생선가게를 물려 받아
생계를 이어가는 오스케에게서
돈으로는 살 수 없는 단 하나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여주인공 사쿠라코의 마지막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요조숙녀와는 또 다른 느낌의 원작 야마토나데시코.

Le Grou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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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2 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Le Groupe

프랑스 영화는 즐겨 본 편이지만
드라마는 볼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http://www.france2.fr/ 에서
우연히 Le Groupe를 봤다.

왼쪽에서 4번째 Sandra 역할을 맡은 배우는
MISS FRANCE 2000 출신인
Sandra Bretones 이다.

모든 것은 코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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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링 …링
뭐?
그렇지!
인랑이 아니라 레인(Lain)이었어.
너 레인 가지고 있니?

얼마 전 만화 사이트에서 Lain 에 대한 소개 글을 읽고
그 궁금증이 내 뇌의 한 구석을 차지해 버렸다.
그리고 친구 집에 가서 Lain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CD 박스 몇 개를 내 놓으면서 찾아 보란다.
이런~!
난 일본에서 TV 시리즈 물로 방영 되었던 Lain 을 얻을 수 있었다.
매트릭스가 나오기 이전에 이미 자신의 정체성을 문제 삼으며
그것을 소재로 했던 작품이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는 소개 글이
나를 더욱 부추겼다.
만화라고 생각하기에는 내용이 솔직히 너무나 난해했고
시종일관 날 혼돈에 빠트렸다.
난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이 사회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으로까지
그 물음의 범위가 확장 되면서
난 과연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다시 한 번 토를 달게하는 그러한 작품이었다.

철학을 공부하기 이전부터 수 없이 물어왔던 나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
이 작품을 보면서 난 그 해답을 찾지는 못 했지만
다시 한 번 그 물음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서
매트릭스와 함께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