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스와 가치 문제

내가 수학을 버리고 철학을 택한 이유는
물론 인문 과학 전체에 해당하는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정답이 없다는 것이었다.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삶은 교과서를 벗어나 있다고…
그 순간 모든 가치는 일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패러다임의 변화.
그 부분에 한 몫을 한 것이 데리다와 푸코였다.
욕망과 불확실에서 오는 불안.
그럼 지금의 난…

컨텐츠 구상

밀렌을 가지고 홈을 꾸려 나갈 때는 어떠한 컨텐츠를 가지고 꾸려 나가야 되나 하는 걱정거리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주어져 있는 틀에 껴 맞추기만 하면 그걸로 끝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녀에 대한 나의 이해 부족으로 그녀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이끌어내지 못 했지만 그런 대로 홈에 대하여 만족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몸부림 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그리고 오픈 예정일까지 잡아놓은 상황에서 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컨텐츠를 잡아놓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라는 마음 같아서는 내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한 공개와 내가 추구하는 그리고 내 관심의 영역에 속해 있는 부분에 관한 소개를 다루며 동시에 공부도 같이 겸할 수 있는 그런 컨텐츠를 구상해 볼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커뮤니티 영역까지 포함시켜 궁극적으로는 나 스스로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그런 부분들로 채워나가려 했다. 그런데 그렇게 이런 저런 구상을 하고 컨텐츠를 짜 맞추다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형식의 웹이 형성되어 있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마이클럽류의 포탈 사이트 형태를 이루어 나가고 있었다. 너무나 거대해진 것이다. 좀 축소해 보자, 그렇게 마음 먹고 웹진 형태의 소규모 사이트를 구상해 보자 하는 생각에 영화 잡지 한 권을 펼쳐 들었다. 너무나 달라 보였다. 예전엔 너무나 단순하고 내용도 보잘 것 없다고 생각했던 그 영화 잡지가 지금 내 눈 앞에서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고 만 것이다.

기다림이란…

아침부터 책 한 권을 찾는다고 책장과 박스를 한참이나 뒤적거렸답니다.
책장에 꽂혀 있을 때는 별로 읽어보지도 않던 처세술에 관한 책인데
막상 안 보이니 찾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 책이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되기까지 한다는…
이제는 그 책이 이 세상에서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할 거란 착각을 하고 있답니다.
분명 찾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한 쪽 구석에 찬밥 신세로 꽂혀 있게 되겠지만…

조니 뎁의 여성 편력

바네사 빠라디가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밥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글쎄, 뭐라고 딱 부러지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 번에 새로 신곡을 발표한 바네사 빠라디의 그 어리디 어리게만 보였던 첫 이미지가 조니 뎁의 아이와 연관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 어쩜 모순적으로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조니 뎁이 그의 첫번째 아내였던 로리 앤 앨리슨과 어떻게 헤어지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여성 편력도 상당한거 같다. 예전에 영화 <엘리자> 홍보차 한국에 내한했던 바네사 빠라디를 바라보던 사람들의 인상은 그녀가 너무나 당돌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녀는 당돌하다. 그녀의 첫 출연작 <하얀 면사포>만을 보더라도 그리고 그녀의 공연 모습하며. 그래서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락에 대한 선입견을 한 번에 불식시켰던 그녀였으니까… 이번에 나온 앨범의 타이틀곡 Commando 역시 그녀 특유의 강렬한 기타 애드립이 일품이다. 그런 그녀가 조니 뎁의 아이를 임신했다니… 쩝!!! 그럼, 이제 나의 연인은 누구란 말인가?

제 19회 ACA 만화축제

지난 14일 올림픽 공원 펜싱 경기장에서 있었던 ACA 만화축제는 생각 외로 성황리에 막이 올랐다. 날씨가 무덥던 관계로 올림픽 공원 입구에서 펜싱 경기장까지 올라 가는데 왜 이리 힘이 들던지 특별한 이정표도 없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찾아갔다. 그 주변에선 공연 준비와 길거리 농구 그리고 만화 축제를 보기 위해 모여든 인파들로 북적댔다. 가면 무도회가 연상될 만큼 만화 캐릭터와 같은 의상을 입은 소년 소녀들이 광장을 메우고 있었고 모 방송국에서는 이번 축제를 촬영하기 위하여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행히 만화 축제는 펜싱 경기장 내에서 펼쳐져 무더움을 피할 수 있었다. 지방 곳곳에서 올라온 많은 만화 생도들이 팀을 만들어서 자신이 만든 만화 일러스트레이션을 가지고 홍보 활동과 판매 위촉 행사를 벌렸다. 각종 만화 캐릭터들을 뺏지와 코팅지에 그리고 만화 화보집에 옮겨 놓은 그들의 작품들 보다는 그러한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구경하러 온 많은 사람들을 보고 만화에 대한 관심도를 읽을 수 있었다. 한 곳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화보집과 VCD를 판매하고 있었고 다른 곳에서는 화구들을 판매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더욱 눈길을 끈 건 요상한 옷차림의 소년 소녀들이 사진 포즈를 잡아 주고 있는 모습이었다. 거기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소년 소녀들의 의상이 무슨 만화의 무슨 캐릭터라며 알려 주기도 했다. 그 곳에 전시된 대부분의 만화는 일본 애니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 난 거기서 이런 만화도 모른다며 문명인이 아닌 원시인 취급을 받았다. 그 중 가장 많이 귀에 들어온 만화는 헌터헌터, 몬스터, 에반게리온, 원령공주, 토토로 등이었고 계속 들었는데도 잊어 버린 만화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무료 회원 가입으로 天地無用이란 제목의 CD를 한 장 받았는데 안에 무슨 만화 영화가 있기는 한데 꼼꼼히 보지는 않았다. 잠시 후 구경 온 사람들이 입구 쪽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바람에 연예인이 오기라도 했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만화가가 출품된 작품들을 평가하러 왔다고 그런다. 정말 대단한 광경이었다. 난 거기서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캐릭터 레이의 모습이 담긴 뺏지 하나를 구입했다. 파스텔 톤의 색감이 참 맘에 들었고 에반게리온이 내가 본 유일한 애니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철학과 종교 그리고 유머가 담겨 있다고 해서 TV판으로 10편 정도 봤는데 불의 검이나 비천무와 같은 김혜린님의 만화와는 또 다른 느낌의 애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