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 매드니스

날이 좋아서 대학로로 연극 <쉬어 매드니스>를 보러 갔습니다. 미리 예약을 했다면 할인된 가격에 관람을 했을텐데 공연 시작 2시간 전에 보러 갈 계획을 세워서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 후 들어가 관람했습니다. 무대가 작아서 2층 앞자리에서 봐도 잘 보이네요.

미용실 윗층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미용실에 있던 4명이 용의선상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사건을 재구성하는데 관객도 목격자로 참여해서 형사의 질문에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의심가는 행동은 무엇이었는지 추리하게 됩니다.

그냥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재구성하고 질문하는 과정이 꽤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배우들이 고함을 지르는 장면은 너무 정신이 사나워 좀 아쉬웠네요. 그리고 열린 결말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 4명이 모두 의심갈 만한 행동을 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았네요.

앙리할아버지와 나

프랑스 영화 <미스터 앙리와의 조금(?!) 특별한 동거>를 연극으로 각색했는데 예매 당일 캐스팅은 이순재, 권유리, 김대령, 유지수였다. 영화는 초반에 보다가 지루해서 안 봐서 내용을 거의 모르는 상태로 연극을 봤는데 잔잔하게 흘러가는 내용이 좀 지루하고 감동도 거의 없었다.

줄거리는 할아버지가 하숙하러 들어온 여대생에게 금전적 혜택을 줄테니 유부남인 자기 아들을 유혹하라는 내용이다. 결국 따지고 보면 불륜 조장 연극이지만 예쁘게 포장해서 자칫 그럴듯한 내용의 연극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게다가 마지막에 할아버지가 죽고 난 뒤의 장면을 연출하며 억지 감동을 끌어내려 한 건 최악이었다.

이 연극이 지루했던 주된 이유는 주인공에게 절실한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껏 목표라고 해 봐야 하숙집에 들어가는 것과 유부남 유혹하기이고 이게 주인공에게 그렇게 절실한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 이순재 선생님의 연기야 두말하면 잔소리고 유리양의 연기도 전혀 거슬리지 않고 좋았다. 잔잔한 클래식한 연극을 찾는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러브 스코어

볼만한 연극이 뭐가 있나 찾아보다 눈에 띈 <러브 스코어>

함께 음악을 만들며 사랑을 싹틔운다는 내용이 맘에 들었고, 예매 당일 캐스팅(신진범, 금조, 한상욱, 이지이)도 괜찮고, 바로 가서 보기 좋은 시간대의 연극이라 선택했다.

소극장이라 무대와 객석이 가까워 배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다. 공연 시작 전에 여주인공이 먼저 나와 기타 연주로 노래를 두 곡 정도 불러주고 들어가는데 놓치면 아까울 뻔 했다.

공연 내내 웃음 코드가 많아서 즐겁게 볼 수 있고 중간 중간 기타 연주로 노래도 불러서 감성을 자극하기에 좋은 공연이었다.